안양 교카이젠(2025.11월)

어느 날 오사카 에페를 추천해 준 친구가 에페의 도쿄X를 맞먹는 돈가스 집을 찾았는데, 그게 안양에 있다고 하는 것이다. 서울촌놈이던 나는 서울에 깔린 게 돈가스집인데 굳이 안양까지?라고 생각했으나 결국 계속되는 호들갑에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교카이젠으로 출발했다(한남점 개점 전).

주말 웨이팅을 피하기 위해 오픈런을 했다. 우리가 1번이었나 2번이었나 그랬다. 오래된 상가 지하에 있는 매장이라 줄 서기가 쉽지 않은 공간이었다. 지금은 개선이 되었으려나.

매일 가능한 품목이 다르다. 인스타그램에서 미리 보고 마음을 정해 두는 게 좋다. 그런데 이날은 난축맛돈이 안 된다고 적혀 있지만 실제로는 주문 가능했다! 아마 소량만 가능해서 그랬던 듯.

품종이 너무 많아서 고르기 어려운데, 만화로 품종의 유래와 농가를 잘 설명해 놔서 보는 재미도 있고 이해도 쉽다. 다만 요즘에도 그리시는지는 모르겠음. 이때까지만 해도 교카이젠엔 약간 키치한 면이 있었는데, 이제는 완전 하이 클래스로 브랜드 이미지를 변경하신 것 같다.

아 저게 뭐였지… 수프였나 차완무시였나… 별 기억은 없다.

친구가 말렸지만 나는 난축맛돈 특등심으로. 원래 기름기 있는 고기에 강하기도 하고, 도쿄X와 비교하려면 지방으로 유명한 난축맛돈을 먹어야 하지 않나 싶어서. 스르륵 녹아 없어지는 맛이 좋았지만 몇 부위는 미묘하게 비위에 거슬렸다. 친구가 경고한 대로 저온 방식+기름기 때문이라고 추측됨.

친구는 이미 난축맛돈과 버크셔K를 먹어본 상태라 이번엔 토종돼지x듀록을 먹었던 것 같다. 추가한 2인분 안심은 맛있었지만 엄청난 충격은 아니었다.

쌀에 엄청 신경을 쓰신다고 했는데 이때는 그렇게까지 인상적이진 않았다. 밥솥의 문제인지 약간 마른 느낌이 있었다.

나가실 때 사장님이 엄청 친절하게 인사해 주셨는데, 대전에서 왔다고 하니 어떻게 또 기억해 주셔서… 다음에 한남점을 갔을 때도 기억하고 계셨다!

여간 전반적으로 엄청 만족했고, 교카이젠을 만난 이후로 일본의 돈가스를 먹어도 교카이젠을 기준으로 생각하게 됐다. 일본에서도 이 정도 수준의 돈가스를 먹으려면 거의 최상위 티어여야 가능하다고 생각한다. 웬만하면 그냥 교카이젠 가서 먹으면 되니까. 이 포스트를 쓰려고 다시 인스타그램에 들어가 봤는데 메뉴도 많이 추가되고, 사장님은 점점 더 돈가스계의 거물이 되어 가고 있다. 또 한 번 가 봐야겠다.

마지막으로 안양의 기세를 느낄 수 있었던 광고판을 붙여본다.

(이 글은 2026년 9월 19일 작성되었습니다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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