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<홈페이지 이전의 변>>

아주 오랫동안 쓰던 티스토리에서 자체 워드프레스로 홈페이지를 아예 이전했다. 티스토리가 하는 꼴을 보니 오래 가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. 최후의 날을 기다리며 사과나무를 심느니, 차라리 한 포스트라도 적을 때 새로운 터전을 찾기로 마음먹었다.

사실 타 기업 블로그로도 갈 수 있었다. 굳이 워드프레스라는 손 많이 가는 방법을 택한 구체적인 이유로는

1. 대기업에게 콘텐츠를 주고 싶지 않다.
2. 디자인을 내 맘대로 하고 싶다.
3. 나만의 공간을 가지고 싶다.
4. 글을 오래 남기고 싶다.
5. AI가 워드프레스 별로 안 어렵다고 했다(거짓말이었으나 AI는 나의 길잡이가 되어주긴 했다)

등이 있었다. 그러나 막상 3달에 걸쳐 70여개의 글을 일일히 수작업으로 옮긴 후 깨달은 점은

1. 대기업은 콘텐츠값으로 어마어마한 서버비를 내주고 있었다. 특히나 나같이 여행 사진을 많이 올리는 사람은 사진 한 장마다 돈을 내는 거나 마찬가지. 내 콘텐츠가 그 정도 값어치는 했겠구나… 라는 위안을 삼으며 결제하고 있다.
2. 나는 디자인에 큰 관심도, 열정도, 재능도 없었다…
3. 서버비를 안 내면 멸종되는 건 내 글이었다. 아무래도 네이버가 내 통장보다 오래 살 것 같기도 하고.

그래서 매일매일 홈페이지 용량을 살피며 글을 올리는 처지가 되어버렸지만 원래 독립이란 건 그런 거겠거니 생각하고 있다. 돈이 많아지면 용량을 턱턱 업그레이드하거나 더 쪼들려서 더 싼 호스팅 업체를 찾아 전전하게 되지 않을까. 그것도 인생 같고. 나이가 들수록 이 홈페이지는 더는 가벼워지는 일 없이 무거워지기만 하겠구나. 그것도 또한 인생 같다는 생각이 든다.

수작업으로 이전하느라 2026년에 있었던 많은 일들에 대한 글을 하나도 올리지 못했다. 이제라도 하나하나 올려 보려고 한다. 미뤄놨던 게임들도 조금씩 플레이하면서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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